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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왕초보 성장기

오야코동, 편의점 닭가슴살로 만들어봤어요.

 

날씨도 미세먼지로 우중충하고 춥기도 하고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어서

레시피를 찾아보던 중에 오야코동을 접하게 되었어요.

 

일본의 대표적인 덮밥 요리 중 하나이고 닭고기와 양파, 계란, 쪽파 정도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멋진 요리라고 읽었어요.

 

소박한 가정식 같은 느낌이었고, 방송에서 본 노란 계란물 입은 닭고기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연기가 정말 맛있어 보였답니다.

 

역시 오야코동도 처음 만들어보는 요리라 긴장했지만 열심히 따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오야코동 재료정리

 

먼저 맨 앞에 편의점 닭가슴살.. 원래는 저걸 쓰면 안 되고 닭가슴살 정육으로 된 게 반드시 필요했습니다만, 집 냉장고에 편의점 닭가슴살이 엄청 많고 유통기한이 무섭게 다가오고 있어서 재빨리 재고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T.T

이미 한번 조리된 고기라 오야코동으로 만들면 맛이 없을 것 같지만.. 빨리 먹어치워야 했습니다.

어떤 결과물로 나올지.. 예측이 잘 안 가네요.

제가 오야코동 레시피 참고한 영상에서는 양파를 6밀리 정도로 도톰하게 썰어주어야 볶을 때 곤죽이 되지 않는다고 해주셔서 그 정도에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자르진 못했어요.. 왠지 더 두껍게 썰어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쪽파 같은 경우는 반토막 정도 내어서 절반 정도는 최대한 얇게 썰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좀 도톰하게 썰어주었습니다.

얇게 썰어 둔 쪽파는 오야코동 완성 후에 고명으로 얹히는 것이었네요.

방송에서는 재료들을 엄청 빠르게 칼로 써셔서 정말 멋졌습니다.  비교되는 내 칼질.. T.T

 

감자랑 부추는 사실.. 레시피에는 없는 아이들이었었는데요, 제가 같이 갑자기 먹고 싶어서 데려온 아이들입니다.

먹고 싶은 크기로 썰어서 같이 준비해두었어요.

우측 사진 뒤에 먹다 남은 빵이 보이네요... 찔끔..

 

오야코동 급하게 집에있는 재료로 만든 육수

 

요리하면서 뒤늦게 알게 된 것인데, 오야코동은 소스가 중요했습니다. 소스가 바로 핵심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집에 가쓰오부시 육수는커녕 혼다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고민해보다가..

가쓰오부시는 아니지만 물고기 맛(?) 나는 액체인 참치액 2작은술에.. 맛선생 다시마 맛 분말을 맹물에 넣어 섞은 것과 미림을 섞어 급하게 소스를 만들었어요.

미림이 달달해서 설탕을 따로 안 넣어도 될 것 같았어요.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오야코동..

맛은 약간 달달하면서 참치액 맛과.. 멸치 맛이 났습니다.

오야코동에 멸치맛이 나도 되려나요..

혼다시 기회 되면 사둬야겠습니다.

 

오야코동 재료 팬에 넣고 끓이기

 

프라이팬에 급조한 소스를 붓고 끓어오를 때까지 데우다가..

저 같은 경우는 두툼하게 썬 쪽파, 양파, 감자같이 채소부터 먼저 넣어주었습니다.

 

원래 레시피대로라면 닭고기부터 넣어줘야 했습니다만,

한번 삶아진 편의점 닭고기를 쓰려다 보니까 처음부터 너무 오래 익히면

너무 딱딱해질 것 같아서 채소들이 좀 익혀진 후 나중에 넣어주었습니다.

지금 다시 원래 레시피를 보니 파를 계란물 넣기 직전에 넣었어야 했네요..

 

왠지 괴상한 모양새의 오야코동 완성

 

어느 정도 다 익은 오야코동 위에 계란물을 동그랗게 부을 때가 제일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맛있게 들렸어요.

조금 더 국물이 쫄아들었을 때 계란물을 부을 걸 아쉬움이 좀 남는 것 같아요.

국물이 좀 더 많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계란 물색이 노랗게 변하면서 닭가슴살에 잘.. 묻히길 바랬는데

편의점 닭가슴살이라 그런지 부드럽게 달걀물이 묻지는 않더군요.

 

처음 만들어 본 오야코동 셀프 시식평 :

- 아무래도 미림을 너무 넣은 것 같아요. 좀 많이 달았어요

- 다음에 다시 도전해봅시다.. 닭가슴살 정육으로요..

- 편의점 닭가슴살로 오야코동 만드는 건 생고기 손질이 굉장히 귀찮을 때, 빠르게 해 먹을 때 추천해요.

- 따로 추가한 부추 + 감자 조합은 제 입맛에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 혼다시라도 꼭 사둬야겠어요.

 

오늘의 요리 일기도 끝..!

다음에도 열심히 요리 연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