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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왕초보 성장기

마파두부, 떡국떡을 넣어 만들었어요.

 

 

신년 계획도 세워두지도 못했는데 벌써 2020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새해를 맞이했다는 실감이 아직 썩 들지가 않아요. 아직 한참 싱숭생숭합니다.

오늘은 무엇을 만들어먹을까 고민해봤어요.

 

새해니까 떡국떡을 한번 넣어보고 싶은데 떡국 만들기는 왠지 싫었고..

그러다가 문득 요즘 제가 연습해보는 마파두부에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연습이라고 하지만 마파두부는 이전에 딱 한 번밖에 만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아직 한참 요리 초보입니다. 

 

마파두부에 떡국떡을 넣어도 될지 사실 조금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호기심이 생기면 일단 해보는 편인 것 같아요.

 

오늘 요리한 마파두부 밑재료 손질

 

마파두부 레시피는 유튜브에서 알게 된 화니님의 레시피를 참고로 했습니다.

감사한 그분의 레시피 그대로 해보고 싶었는데 집에 재료가.. 고기도 없고 뒤죽박죽이네요.

있는 걸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T.T

 

먼저 위의 사진처럼 대파 마늘 생강을 칼로 채 썰어줬습니다.

아직 채 써는 실력이 부족해서 크기나 두께가 균일하지 않네요..

제가 생강을 좋아해서 생강 큰 거 하나 다 썰어 넣었더니 대파 마늘 생강 모아놓은 그릇에 생강밖에 보이지 않아요.

생강향이 엄청 가득할 것 같군요.. 

마파두부 요리를 다 마치고 맨 위에 고명으로 올려줄 쪽파 다진 것은 컵에 따로 담아두었습니다.

같이 넣어줄 채소는... 양파랑 파프리카 요렇게뿐이었나 봐요... 채 썰어 준비해두었습니다.

 

 

말린 가지와 전자렌지에 돌린 떡국떡

 

아.. 가지도 있었군요. 지금 사진 보고 기억이 났네요.

가지 같은 경우는 에어 프라이기에 살짝 한번 돌려서 반건조하듯 먹는 걸 좋아해서 오늘 요리에도 이렇게 적용시켜보았답니다.

그리고 신년! 한 살 더 먹음을 상징해주는 우리의 떡국떡을 빨리 해 먹으려고 전자레인지에 덥혀서 빠르게 익혀두었습니다.

저는 덥힐 때 약간 맛 다시 같은 걸 써서 살짝 떡에 희미하게 간을 넣어주었어요.

아.. 그런데 정말 마파두부에 떡국떡 넣어도 될까요..??

 

연두부 썰어놓기 그리고 마파두부 밑재료 준비

 

화니님의 감사한 조언에 따르면 가정집에서 마파두부 만들 땐 일반 두부보다 연두부를 추천해주셔서 따라 해 보았습니다.

가정집 화력으로는 연한 두부여야 두부에 간이 베인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안 그래도 저희 집은 인덕션이라 더욱 화력이 약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요리 초보가 연두부를 네모나게 썰기가 매우 조심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연두부가 살짝 건들면 마치 젤리같이 힘이 없어서 모양이 망가질까 봐 굉장히 천천히 썰었던 기억이 나요.

연체동물 써는 것 같은 느낌 같기도 하고 식은땀이 조금 날 뻔했습니다.

집에 다른 물녹말 같은 게 없어서 타피오카 가루를 사용해보았습니다. 

타피오카도 전분끼가 있다고 얼핏 들은 것 같아서...

 

이제 재료를 기름에 볶아줍시다.

 

마른 고추에 화자오를 넣고 향이 나게 가열한 후 그 기름을 쓰는 게 더 향이 훨씬 좋다고 해 주셨는데

제가 마른고 추나 화자오가 아직 없었어요.. 그래서 일반 고추기름에 바로 재료들을 볶아주기로 했습니다.

돼지고기도 없어서 바로 고추기름에 대파 생강 마늘을 볶았습니다.

 

사진으로 찍어 혼자 보니까 눈물 나게 많이 비루해 보이네요..

이어서 두반장 맛술 굴소스를 넣어주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풍겨지는 매콤한 향이 좋았었습니다.

 

넣고싶은 재료 추가해서 볶아주기

 

그다음으로 육수.. 를 부어야 하는데 제가 따로 만들어둔 육수가 아직 딱히 없어서..

맹물에 맛다시 조금 섞은 걸 넣어주었습니다.

이후엔 손질해둔 채소들을 넣고 볶아주었어요.

양파, 말린 가지, 두부도 넣어주고 떡국떡도 이때 같이 넣어주었는데 사진을 찍질 못했네요. 

 

제 마음대로 만든 떡국떡 마파두부 완성

 

어째 고기는 없었지만.. 이것저것 많이 넣어 볶으니까 양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떡국떡.. 이 숨겨져서 잘 안 보이네요.

맛은 음.. 떡국떡이 너무 제가 많이 익혀서인지 흐물거렸어요. 간도 잘 안 베인 것 같고..

조금 더 탱탱하게 익혔어야 했는데.. 아쉬워요.

연두부에는 간이 그래도 적당히 들어가 준 것 같아요.

의외로 말린 가지가 식감이 꼬들해서 고기 같고 괜찮은 것 같아요.

살짝 매콤하게 된 것 같은데 저는 더 매운 걸 좋아해서 제 그릇에는 후추나 굴소스를 좀 더 추가해서 먹었답니다.

 

 

 

가족들의 시식평.. '생강이 왜 이렇게 많냐.'

'아.. 내가 생강을 좋아해서 그래..! 생강 많이 드시고, 건강합시다.'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지었답니다.

 

2020년 새해에 좋은 일 행복한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